노래로 재능기부 시작, 수년째 동료들과 홀몸노인 끼니 챙겨

수원에는 수원노인봉사회를 결성 및 운영하여 복지사각지대를 발굴 지원하여 노력봉사(반찬나눔)와 재능기부(노래봉사)를 하고, 지역사회활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까지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봉사자가 있다.

▲지난 21일, 안숙 기자(왼쪽에서 첫번째)가 김미선 행복·캄 회장(왼쪽부터 두번째)과 임경자 수노회 회장(왼쪽부터 세번째)을 만나 스타벅스에서 차를 마시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안숙 기자(왼쪽에서 첫번째)가 김미선 행복·캄 회장(왼쪽부터 두번째)과 임경자 수노회 회장(왼쪽부터 세번째)을 만나 스타벅스에서 차를 마시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주 인생이 봉사라고 하는 수원노인봉사회(이하 수노회) 임경자 회장과 수노회 후원처이며 행복캄 김미선 여성회장과 한 자리에 만나 감동적인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날 임경자 회장은 갑자기 수노회 후원처인 행복·캄 김미선 회장이 후원품 연계를 해줘 물품전달을 하느라 약속시간을 좀 지나 헐레벌떡 소들녘 광교점으로 달려왔다. 행복·캄은 수원시와 시민들이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마을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해오고 있는 캄보디아를 돕는 민간단체다.

우린 소들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SK뷰레이크광교 41층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차를 마시며 그동안 수노회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경자(66) 회장은 수원연예인협회 정식가수로 수원시 주민센터 경로잔치 초청가수로 활동하며, 지역 내 경로당과 요양원 등을 돌며 노래 재능기부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했다.

50여년 살아오면서 무대 위에 서서 박수갈채를 받고 빛나는 꿈을 그리면서 지역 내 경로당, 요양원, 주민센터, 경로잔치 등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했다. 또한 복지시설 정기봉사, 수원여성리더회 2기 수료 등 지역내 다양한 자원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하던 중 가수의 꿈이 바뀌어 왔던 것은 우연히 보건복지부가 실행한 독거노인관리사에 근무하면서부터였다.

그 당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가 전국적으로 약 8800여명 중 수원시는 100여명 정도였다. 노인들의 영양문제 심각성을 절감해 그늘지고 어려운 불우 이웃을 위하여 작은 밀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정부 노인돌봄사업의 수행 인력인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일을 시작했다.

노인 돌봄에 뛰어들어 일하면서 임 회장은 복지 서비스가 닿지 않는 계층이 존재하고, 서비스를 받아도 실생활에는 부족하다는 걸 눈과 귀로 확인하며 복지의 한계를 체감하게 된다.

이에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일하던 임 회장을 중심으로 2015년 뜻이 같은 동료들 7명과 수노회를 의기투합하여 전국 최초의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봉사단체인 수노회를 결성했다.

수노회 회원들은 출근 전 새벽에 모여 반찬을 만들고 개인차량으로 배달을 했다. 운영자금은 회비 1인당 만원을 각출해 임 회장 집에서 5종류 반찬을 만들어 반찬봉사를 시작했다.

반찬봉사는 현재 8년째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들에게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수혜자가 증가하여 반찬 만들기에 장소와 조리기구 등이 불편해 고민하던 중 고향사람모임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봉사도 하는 친구를 만나 함께 봉사를 하게 된다.

수노회는 반찬전달을 하며 독거노인의 안부도 확인한다. 봉사활동 중 다양한 위기가구를 발굴하였을 뿐 아니라 성심성의껏 돌보아 대상자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임 회장은 “아무리 나의 의지가 있어도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힘을 모아주는 봉사자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들이 있어 아직 지역사회가 따뜻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아무리 나의 의지가 있어도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힘을 모아주는 봉사자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들이 있어 아직 지역사회가 따뜻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아무리 나의 의지가 있어도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힘을 모아주는 봉사자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들이 있어 아직 지역사회가 따뜻하다고 말했다.

어느 날은 반찬 봉사를 하던 봉사자가 갑자기 쓰러져 손과 발을 못 쓰고 말도 못하는 상황을 발견해 즉시 119에 연락하여 병원으로 이송된 적도 있다또 방에서 스스로 자해하여 의식을 잃고 있던 노인을 발견하여 생명을 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봉사회 대상자들은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이어서 반찬을 갖다 드리러 방문을 열 때 무사하게 잘 계시는 모습을 보면 안도를 하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노인이나 중증장애인들이 쌀 지원은 그런대로 받지만 반찬이 너무 부실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라며 봉사자 7명을 출발했던 수노회는 현재 회원이 45여명으로 늘어 활동 중이다. 매달 2회 봉사자들은 직접 반찬을 만들어 집으로 찾아가 전달하고 있다. 반찬을 받는 대상자들도 현재 수원시 15개동 5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삼복더위 땐 갈비탕이나 삼계탕을 전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하루하루 힘겹게 사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넉넉하지 못해 더 많은 분들에게 반찬을 드리지 못하지만 정성을 다하여 섬기도록 노력하겠다이런 수노회의 활동에 공감하여 후원하는 단체도 늘었다고 기뻐했다.

수노회 회원들은 반찬을 챙기고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인생에서 가장행복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100새 인생 건강한 밥상을 위한 사랑의 반찬나눔을 하고 있는 수노회 회원들의 모습이다.
▲100새 인생 건강한 밥상을 위한 사랑의 반찬나눔을 하고 있는 수노회 회원들의 모습이다.

2016년부터는 수노회의 활약상이 언론보도 등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비정적이지만 후원이 이루어졌다. ‘광교2동 더사랑의교회’, ‘사단법인 수원시 행복캄’, 수원시 로타리클럽, 남창초동창회 등 지역에서 후원을 받았으며, 수원시자원봉사센타 우수프로 선정 지원금, 삼환테크에서 반찬통 및 후원금, 지야봉사회, 여성리더회 총회장들이 지원을 해줘 반찬과 후원품을 함께 전달하게 되었다.

2000~20223년간 경기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우수단체로 수노회가 선정되었다. 지난 20년간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한 수원의 대표 봉사자로 다양한 활동을 지역사회의 위기가구를 발굴 및 지원한 실적이다.

현재 광교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도 같이 맡고 있다. 광교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1월 제4(임기 202410월말까지) 임경자 위원장 체제로 발족하고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생활업종종사자. 현직 통반장. 봉사단 등 위원들로 구성됐다.

임경자 위원장은 광교1동은 주민의 생활수준이 비교적 높지만 지역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한다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고 지원하는데 민·관의 협력이 중요하기에 협의체가 가교가 되어 복지사각지대가 없는 광교1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노회 봉사활동은 무엇보다 행정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복지사각지대'를 돌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국내 제도상 독거노인이어도 등본상 자녀와의 관계 등 문제로 복지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수노회는 자녀가 있어도 허름한 공간에서 전혀 돌봄 받지 못했던 노인들의 사례를 모아 반찬제공 대상에 포함 시켰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등 서비스를 받도록 동사무소와 연계하거나, 명이 위태로운 대상을 구하는 일도 서슴없이 해내고 있다.

2018년 지역의 한 무연고 노인의 임종을 옆에서 지켜준 사람들도 수도회 회원들이었다. 수도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지역에 소문이 퍼져, 기관 등의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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